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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인데(삼상 22:22-23)


 

 우리는 사울 왕은 나쁜 왕이고, 다윗 왕은 착한 왕이라고 알고 있다. 사울은 하나님이 버렸고, 다윗은 하나님이 사랑했다고 배웠다. 하지만 성경을 보면 사울과 다윗의 행보가 크게 다르지 않다. 두 사람 모두 착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했고, 다양한 삶을 가진 그저 평범한 인간의 모습으로 딱히 사울 왕이 더 나쁜 왕이라고 보이지 않는다. 가끔은 다윗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다는 것을 성경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사울과 다윗의 결정적 중요한 차이가 있다. 사울 왕은 '남 탓'을 하던 사람 이었고, 다윗 왕은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겸손함으로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이 되었던 사울은 어느새 변해버렸고 모든 것을 '남 탓'으로 돌리는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다윗 왕은 자신의 잘못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지 않았다. 다윗은 죄를 지은 것을 깨달을 때면 그 즉시 회개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사울 왕이 다윗을 추격할 때 제사장의 마을에서 제사장들이 다윗을 도와준 것을 알고 그곳에 있던 제사장들의 몰살시킨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건은 사실 '다윗의 거짓말'로 시작된다. 다윗은 제사장들의 죽음의 책임을 사울에게 돌릴 수 있었지만, 자신의 잘못이며 자신의 책임이라고 여겼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제사장 아히멜렉의 아들 아비아달에게 다윗은 이렇게 말한다.

 

다윗이 아비아달에게 이르되

그 날에 에돔 사람 도엑이 거기 있기로 그가 반드시 사울에게 말할 줄 내가 알았노라

네 아버지 집의 모든 사람 죽은 것이 나의 탓이로다 [삼상 22:22]

 

 다윗은 제사장들의 죽임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우리는 다윗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볼 수 있다. 죄는 우리가 지었지만 책임은 하나님이 지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만드셨다는 이유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이유로, 죽어 마땅한 우리를 대신하여 독생자 아들을 이 땅에 보내셨고 우리의 죄를 책임지셨으며 우리에게 새롭게 살 길을 열어주셨다. 예수님은 아무런 잘못이 없음에도, 십자가를 지심은 죄 때문이라고 인정하면서 모든 것을 책임을 지셨다. 우리는 그렇게 예수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다.

 책임이란 우리가 벌여놓은 일에 대한 당연한 의무이기도 하다. 우리는 내가 벌여놓은 일을 책임져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다윗처럼 나에게 닥쳐오는 일들에 대해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회개의 또 다른 모습이다. 하나님이 나를 완전히 책임져 주시고 나를 용서하신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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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인데(삼상 22:22-23)
  • 2021-07-20
  • 안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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