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을 이기는 삶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야고보서 1:2)
시련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누구의 인생에도 시련은 예고 없이 찾아오며, 우리가 그때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믿음은 흔들리기도 하고 더 단단해지기도 합니다.
성경은 시련을 당할 때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고 권면합니다. 이는 쉬운 말이 아니지만, 믿음으로 사는 자들에게는 기뻐할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시련 속에서 기뻐할 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을 삶의 주인으로 인정한다는 표시이며, 그분의 뜻이 우리의 삶 속에 여전히 살아 역사하고 있음을 믿는 신앙의 고백입니다. 현실이 기대와 다르고 마음이 낙심될 때에도 하나님이 여전히 우리와 함께 계시며 모든 상황을 주관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할 때, 우리는 억지로가 아닌 믿음으로 기뻐할 수 있습니다.
시련 앞에서 낙심하거나 회피하려는 태도는 신앙의 깊이를 점검하게 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현실을 부정하거나 원망하는 대신, 지금 이 순간을 하나님이 허락하신 최선의 때로 받아들이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아브라함은 기근으로 시련이 있었지만 결국 하나님의 섭리를 받아들였고, 모세는 시련 때문에 도망치지 않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결국 순종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그 시련의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했습니다.
시련은 고통이지만 동시에 도약의 기회입니다. 생각이 복잡하고 마음이 분주할 때보다, 고난 가운데서 오히려 하나님의 뜻을 더 깊이 묵상하게 되고 목적을 향해 더 집중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녀들에게 시련을 허락하시는 이유는 그들을 연단하여 믿음의 경주를 더 바르게, 더 힘차게 달리게 하시려는 뜻이 있습니다.
또한 시련은 값진 경험을 남깁니다. 고요한 날씨만 경험한 선장은 풍랑 앞에서 무기력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을 뚫고 나간 자는 위기의 순간에도 방향을 잃지 않습니다. 믿음의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난을 겪고 나면 인내의 깊이와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억하는 지혜가 생깁니다. 그러므로 누구보다 값진 지식을 얻게 되는 시간임을 알고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울이 고백한 것처럼,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믿음은 시련을 견디는 힘이 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전능하신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일입니다. 모세가 홍해 앞에서 군사적 대안을 찾지 않고 하나님께 부르짖었던 것처럼 시련의 돌파구는 하나님께 있습니다. 하나님은 전능자이시며,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여 일하시는 분입니다. 우리를 기다리시며 언제든지 개입하실 준비가 되어 있고, 우리가 부르기만 하면 그 즉시 도우실 수 있는 분입니다. 홍해 앞에서 모세가 기도하자 즉시 바다가 갈라졌듯이,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삶 속에 시련의 바다를 마른 땅처럼 건너가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련이 다가올 때 낙심하거나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이 시간을 통해 믿음이 성장하고 인격이 다듬어지며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시련은 피해야 할 불행이 아니라 이겨야 할 믿음의 시험이며, 결국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열매를 맺게 하는 귀한 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