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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7월 17일 칼럼


진짜 헌신

  옥천의 고향교회 목사님이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아버지가 서울의 병원에 입원하기 위해 마지막 주일예배를 드렸던 아버지의 모습에 관한 이야기였다. 아버지는 시골교회에서 온 몸에 퍼진 암 덩어리에 신음하며 마지막 주일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날 교회의 재정부장으로써 마지막 주일헌금을 정리하셨다고 한다. 아버지는 이제는 다시 만질 수 없을 것 같은 헌금장부를 목사님께 넘겨주면서 목사님께 드린 말씀은 목사님 저 내일 병원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씀 하셨다 한다. 그 이야기를 목사님이 하시면서 아버지가 보여준 신앙의 모습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믿음의 집사의 모습이었다는 말씀을 하셨다. 목사님을 통해 생생하게 들려진 아버지의 모습은 평소 별다른 말씀도 하지 않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조용히 헌신하는 모습이었다는 고백을 해주셨다.

 

난 주간 몇 분의 우리 교회 성도들의 모습에 나는 하나님을 위해 아름답게 헌신하는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가 오는 날 교회로 달려와 교회의 형편을 살피는 어느 집사님의 모습은 교회를 예수님의 몸처럼 생각하는 아름다운 헌신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어떤 분은 교회 마당에 깨어진 유리 조각을 발견하고 자신의 일을 내려놓고 지체하지 않고 쓸어 담았다는 훈훈한 이야기도 들려왔다.

요일이 되면 어김없이 교회를 찾는 분들도 있다. 바쁜 일상에서 평안히 쉬고 싶기도 하겠지만, 교회로 달려와 걸레를 들고 의자를 닦는다. 그분들 중에는 몸이 불편해서 몸을 가누기 힘든 집사님도 있다. 그런데 이 더운 날 불편한 몸으로 땀을 흘리며 하나님의 교회를 청소한다.

혼을 사랑하는 성도들은 전도하는 날이면 교회로 온다. 누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묵묵히 전도의 자리를 지킨다. 주일날 내가 편안히 설교할 수 있는 것은 주일이면 어김없이 헌신의 자리에 서있는 분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담임목사인 내가 하지 못하는 곳에서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진짜 헌신의 성도가 보여준 신앙의 모습이야 말로 하나님을 위한 진짜 헌신의 삶이 아닐까?

 

예수님이 시몬의 집에서 식사를 하실 때 마리아는 향유 옥합을 가지고 예수님을 찾아온다. 그리고 그 향유를 자신의 눈물과 함께 예수님의 발을 흠뻑 적시게 된다. 사람들은 마리아의 진짜 헌신의 눈물은 보지 못하고 깨어진 향유를 보면서 아깝다고 그것을 팔았으면, 많은 돈을 얻었을 것이라고 푸념을 늘어놓지만, 예수님은 깨어진 옥합보다 마리아의 눈물을 보고 계셨다. 발등에 뚝뚝 떨어지는 눈물은 예수님을 지극히 사랑하는 마리아의 마음이었다. 예수님은 마리아의 그 눈물에서 마리아가 마음으로 준비한 진짜 헌신의 마음을 보았던 것이고 마리아에게 축복하기를 복음이 전해지는 곳에 언제나 마리아의 헌신이 기억될 것이라는 축복의 말씀을 남기셨다.

 

진정한 축복은 진짜 헌신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입술로 말하는 헌신이 아니라 진짜 헌신의 삶을 살아간다면 주님은 우리의 진짜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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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17일 칼럼
  • 2016-07-19
  • 김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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