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 거절당한 믿음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하나님의 법궤를 빼앗긴 후 70여년의 그 긴 세월에도 사람들은 성막에 하나님의 법궤가 없다는 사실을 망각한 듯 평안히 살아가고 있었다. 당시 백성들은 법궤가 시골에 수십 년간 떠돌고 있어도 상관치 않았다. 사람들은 다윗이 왕이 되자 더 편안해지고 행복해졌다. 전쟁은 사라지고 예루살렘에서 편안한 시절을 희희낙락하고 있었다. 어리석고 무지한 사람들은 이런 세월이 오면 “내 영혼아 이제는 좀 즐기고 쉬자” 그렇게 사람들은 중요한 것도 잊어버리고 평화에 만족하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다윗은 달랐다. 평안 속에서 하나님을 생각했다. 과거에는 성막이 신앙의 중심이었지만 이제 성 밖에 세워진 성막이 초라하게 외면당하는 것을 누구도 걱정하지 않았지만, 다윗은 하나님의 성막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백향목으로 성전을 지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사람이다. 우리도 다윗 같은 성도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조금 달라졌다고 쉽게 변해버리는 얕은 인격, 얕은 신앙인이 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다윗의 성전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나님은 단칼에 거절했다. 물론 다윗에게 거절의 이유와 성전을 다윗의 아들이 세울 것이라는 말씀도 해주셨지만, 거절은 거절이었다. 사람들 중에는 가끔 내 뜻대로 되지 않아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성향은 하나님께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서 하나님도 내 뜻에 동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내 뜻대로만 움직이는 하나님이 최고의 하나님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윗은 정말 달랐다. 그렇게 하나님께 거절당한 다윗은 하나님께 기쁨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주께서 이 좋은 것을 주의 종에게 말씀하셨사오니
이제 청하건대 종의 집에 복을 주사 주 앞에 영원히 있게 하옵소서
주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사오니
주의 종의 집이 영원히 복을 받게 하옵소서 하니라 (삼하 7:28下-29]
다윗의 기도는 하나님이 나의 집에 복을 주셨다는 감사의 기도였다. 그리고 다윗은 성전건축을 거절당했음에도 하나님을 향해 좋은 것을 주셨다고 고백한다. 다윗은 하나님의 거절에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었다. 다윗은 분명 좋은 믿음의 사람이었다. 오히려 자신에게 허락되지 않은 성전을 지을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다하게 된다. 다윗은 정말 열정을 다해서 성전건축의 재료들을 모으고 모았다. 백성들도 그런 다윗의 모습에 기꺼이 동참하기 시작한다. 다윗은 내가 거절당했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신앙이 아니었다.
믿음의 삶을 살다보면 좋은 때도 있지만 잘 안될 때도 있고 내 기도가 거절당할 때도 있다. 우리는 그때에도 좋은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거절에도 다윗은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더욱 깊어졌던 참 하나님의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