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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우리 아빠


온 땅을 적셔주는 비가 왔습니다. 그 빗줄기에 신고 있던 운동화도 젖어버렸습니다. 운동화를 말리면서 어릴 적 아버지가 추운 겨울 말려 주시던 운동화가 생각이 났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는 저녁마다 내 신발을 말려주기 위해서 부뚜막에 올려놓으셨습니다. 내가 어릴 적 겨울이면 시골길은 비나 눈이 오면 진흙탕이 되어버리고 내 신발은 언제나 진흙과 물이 젖어 엉망이 되곤 했습니다. 아버지는 진흙을 닦아내고, 밑창을 꺼내서 따뜻한 부뚜막에서 밤새도록 말려주셨던 것입니다.

 

하루는 친구와 함께 집에서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그런 것처럼 나는 아침이 되어서 신발을 찾으러 부뚜막으로 달려갔습니다. 내 신발과 함께 친구의 신발도 가지런히 놓여있었습니다. 어제 밤 흠뻑 젖었던 우리들의 신발을 아버지가 뽀송뽀송하게 말려주셨던 것입니다.

 

그날 친구는 우리아빠가 말려주신 운동화를 신으면서 그날 친구가 내게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성택아...! 너희 아빠는 너를 정말 사랑해 주시는 것 같다...!”

 

그때는 친구가 했던 말을 잘 몰랐습니다. 나는 우리 아빠가 나를 사랑한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꾸중하시고 동생들보다 엄하게 대하시는 아빠시기 때문에 나를 사랑한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언제나 나에게 강요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싫어하는 것을 시키는 것 같아서, 아빠에게 짜증을 부리다가 혼쭐이 난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나는 우리 아빠가 나를 사랑하지 않고, 동생들만 사랑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날 아침에 내 친구는 아빠가 말려놓은 신발을 보고서 아빠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제야 그 사랑을 눈치를 챘던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아빠는 언제나 내 신발을 동생들 것보다 먼저 닦아주셨습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부뚜막에 올려주셨습니다. 생각해 보니 나는 그것이 아빠가 나를 향한 사랑인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가장 귀한 사랑을 받으면서도 눈치 없이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분명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의 부모에게 갚을 수 없는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를 사랑해주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내가 사랑받는 것을 모르는 것은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눈치 없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받고 있는 사랑을 우리는 깨달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것을 모르고 살아가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내가 하나님의 사랑은 받는다는 사실을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받으면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눈치 없이 깨닫지 못하는 성도가 되지 않아야 합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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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아빠
  • 2018-11-13
  • 김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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