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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마음


심방을 받을 집의 문이 잠기어 있었다. 심방을 약속한 시간인 12:45분이 되었지만, 심방을 받기로 약속한 성도는 아직 회사에서 돌아와 있지 않았다.

 

집 근처가 직장일 텐데? 조금만 기다리면 오겠지!”

 

이윽고 골목을 돌아서서 한걸음에 달려오는 성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천천히 걸어오세요...! 저희도 지금 막 왔어요!” 우리가 도착한지 얼마 후에 심방을 받기 위해서 성도님은 골목을 돌아 달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문을 열어주면서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는 마음으로 버스가 바로 오지 않아서 조금 늦었어요 양해를 구하면서 숨을 몰아쉬면서 우리를 집으로 안내해 주었다.

 

버스요...? 직장이 집 근처가 아니었어요?” “아닌데요...! 광명이예요...!”

 

그 성도는 아직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예배를 위해서 광명의 직장에서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달려온 것이었다. 그리고 예배를 마치면 다시 식사도 못하고 직장으로 돌아가야 했다. 우리는 그 가정을 위해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찬송을 드리고 기도하고 예배를 드리면서, 내 마음에 다가오는 영적인 감동이 있었다.

 

이 성도는 나보다 예배를 더 많이 준비하고 있었구나, 가정의 예배를 정말로 사모했구나...!”

그래...! 이 성도는 지금 오직 예배를 위해서 달려 온 거야.”

 

주일날 교회 소식을 전하면서 심방을 귀중히 여기라고, 꼭 심방을 받아야 한다고 광고 시간에 당부를 했지만, 그 성도는 월차를 내거나 쉴만한 형편이 못되었던 것이다. 그래도 심방을 위해서 자신의 시간을 쪼개어 심방을 위해 달려왔다는 그 성도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마음의 영적인 떨림이 있었다.

 

집안을 둘러보니, 깔끔히 정리가 되어있었다. 간간히 치우지 못한 물건들은 아침부터 참 분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을 챙겨주고, 아이들을 학교에 등교시키던 분주함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본인도 서둘러 출근하기 바빴을 것이다. 그 성도는 예배의 자리를 준비해 주고 우리와 함께 무릎을 꿇고 앉아 예배를 드렸다.

 

나는 그날 예배를 드리면서 우리 성도들이 모두 그렇게 예배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눈이 어두워서 잘 보지 못했던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 기다리는 성도들은 어떤 마음으로 가정의 예배를 드리고 있을까?

 

우리 성도들은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들이 나를 감동 하게 하였다. 진정한 예배가 무엇일까? 우리는 여유로운 삶 속에서도 진실하게 예배하지 못할 때가 있다. 모든 것이 잘 준비되었지만 정작 마음에 준비가 되지 못해서 소중한 하나님과의 영적인 교제의 시간을 아쉽게 지나쳐 버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예배는 우리의 삶에서 시작이 되어야 한다. 예배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님께 내 예배를 드리려는 마음, 하나님도 그렇게 예배를 드리는 사람을 찾고 있다. 예배의 시간을 위해서 나의 삶을 예배에 맞추는 신앙의 모습을 우리의 하나님은 원하신다.

 

심방을 마치고, 그 성도를 회사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회사 앞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리는 성도에게, 걱정스런 말로 점심 식사 못해서 어떡해...?” 권사님의 한마디에 그 성도는 이렇게 대답하고 회사를 향해 달려갔다.

 

괜찮아요...! 오늘 심방을 받아서 안 먹어도 배가 불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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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
  • 2018-04-24
  • 김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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