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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하나님이 보내시는 수련회


학창시절에 처음 수련회를 갈 기회가 생겼다. 름 방학이 다가오면서 우리도 이제 수련회 가보자고 친구들과 함께 지리산을 목표로 34일의 수련회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나는 친구들에게 방학보충 수업을 빼먹고 수련회에 가자고 설득을 하고 다녔다. 그렇게 20여명이 함께 수련회를 가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나는 수련회를 포기해야만 했다. 당시 우리 엄마는 내가 교회 다니는 것을 반대하셨고, 그래서 나는 때로는 엄마 몰래, 때로는 반대를 뿌리치고 교회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엄마께 거짓말을 해서라도 수련회에 가려고 했다. 그런데 교회가 있던 시골 동네에는 이미 교회의 수련회 소식이 퍼져 나가고 있었다. 나는 도망쳐서라도 수련회를 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수련회 출발 당일 나는 회장이라는 직책을 감당하기 위해 교회로 나왔다. 그리고 먹을 것과 이불들을 들쳐 메고 수련회를 출발하는 친구들을 쓸쓸한 마음으로 배웅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손으로 찍는 등사기로 수련회 책자를 만들고, 필요한 모든 것을 함께 열심히 준비했는데, 나는 그 첫 번째 수련회를 함께 하지 못했다.

 

그날 혼자서 쓸쓸히 집으로 돌아올 때 엄마는 미안한 듯 하신 말씀이 있다.

넌 왜 수련회 안 갔니...?” “엄마가 못 가게 할 거잖아...!”

잠시 아무런 말이 없던 엄마가 돌아서면서...!

바보 같은 녀석, 다음에는 꼭 가라...! 너 하고 싶은 건 해야지...”

 

그리고 몇 주가 지나고 엄마는 교회를 나오셨고 그렇게 엄마의 신앙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때 만약 내가 엄마를 속이거나, 거역하고 내 맘대로 수련회를 갔다면, 엄마의 마음은 더 얼어붙었을 것이며, 신앙생활도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수련회에 가지 못하는 아들을 보면서, 아마도 엄마의 마음도 풀어지셨으리라...! 그렇게 우리 엄마의 신앙생활이 시작되셨다. 비록 나는 그렇게 열심히 준비한 수련회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돌아서서 생각해보면 하나님은 나에게 내가 준비한 수련회에 가장 큰 선물을 주셨다고 확신한다. 하나님은 엄마를 목회자를 꿈꾸던 나의 후원자로 준비해 놓으셨던 것이다.

 

전교인연합수련회모든 성도들이 함께 하고 싶겠지만, 가정 때문에 직장 때문에 여러 가지 이유로 함께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 나는 우리 모든 교회의 성도들에게 수련회는 내가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내주어야 한다고 말해드리고 싶다. 함께 한다고 들떠있지 말아야 한다. 좋은 수련회와 신앙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 모여서 기도해야 한다.

함께하지 못한다고 물러나 있지 않기를 바란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에게 은혜의 자리를 선물하실 것이다. 그리고 기억하자 하나님은 우리의 상황을 만들어 주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을 믿고, 그 인도하심을 받아야 한다.

 

성도여러분 기억합시다...!

수련회내가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내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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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이 보내시는 수련회
  • 2017-07-18
  • 김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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