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아들 요한이가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가끔씩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한 바퀴씩 돌면서 운전연습을 했지만 도로 주행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추석 명절기간 동안 요한이가 운전을 하게 되었다. 명절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국도를 달리게 되었다. 그 길은 차량도 많지 않은 편도2차선 길이라 차량의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아 잠시 차를 멈추고 요한이가 운전대를 잡았다. 뒤에 있던 찬미는 불안했던지 벌떡 일어나 손잡이를 힘껏 붙잡았고, 한 번도 매지 않았던 안전벨트도 챙겼다. 요한이의 첫 도로 주행은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요한아 60km로 달리면 되! 뒷 차들이 알아서 피해가니까? 60km로 달려라!”

그렇게 처음에는 60으로 도로 주행을 시작했다. 차들은 요한이차를 앞질러 쌩쌩 앞지르기를 하고 있었다. 잘 닦여진 도로에서 60의 속도는 다소 느린듯했다. 잠시 후 요한이도 느리다고 생각을 했던지 80정도의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다행이 앞서서 달리던 앞차가 느림보처럼 천천히 달리고 있어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따라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요한아 저 앞차가 천천히 가니까 저차 잘 따라 갈수 있지?』 『응 할 수 있어』

그런데 요한이에게 느림보 앞차를 일정한 간격으로 따라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 같다. 오르막길을 따라가면 속도가 줄어서 앞차가 멀어져 버렸고, 내리막길에는 살짝만 밟아도 순식간에 100Km를 넘어 앞차와 너무 가까이 다가가 브레이크를 밟아야 했다. 앞차를 따라가다 커브 길을 만나면 감속을 제대로 못해서 차가 휘청거리기도 했다. 그렇게 가까워지고 멀어지고를 반복하며 쉽게 따라 갈 것 같던 느림보 앞차도 따라가지 못하고 결국 놓치고 말았던 것이다. 중간에 편도 1차선으로 바뀌는 구간도 있었지만, 서투른 운전에도 차량의 흐름에 방해를 주지 않은 적도 있지만, 좌회전해야 하는 곳을 지나쳐서, 다시 한참을 돌아 유턴을 하기도 했다. 서서히 정차하지 못해서 방벽에 충돌할까 싶어! 찬미가 “아악” 소리를 지르기도 했지만 요한이의 첫 번째 운전은 서툴지만 그렇게 40여분의 운전을 무사히 마무리 하게 되었다.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초보운전의 시절이 있다. 그때는 모두가 병아리처럼 도로에서 서툴고 때로는 위험한 곡예운전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시절 요한이처럼 누군가를 따라 간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미션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고속도로를 달려도 앞 뒤차와 상관없이 안전한 운전을 하고 있다. 그것은 초보운전의 기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걷고 뛰어 다니는 것도 걸음마를 배우던 시절이 있기 때문이고, 모든 일은 그렇게 초보의 시절이 있어야 능숙한 실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초보운전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훈련과 연습이 있어야한다. 우리는 초보운전의 과정을 통해 지금의 베테랑 운전자가 된 것이다.

우리의 신앙에도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다. 초보의 딱지를 떼지 못하면 편안한 주행을 하지 못하듯이 신앙생활에서 믿음의 훈련과 연습이 없으면 아름다운 신앙생활을 하기가 어렵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원하시는 신앙의 모습이 있고, 우리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신앙을 위해 여러가지 훈련과 연단이 필요로 한다. 때로는 믿음의 선배들을 보고 열심히 배워야 한다.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아름다운 주행을 하지 못하고 흔들리고 지쳐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신앙훈련이 힘들다고 포기하면 안 된다. 그 연단의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아름다운 신앙의 주행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신앙의 훈련과 연습은 성경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고 목사님의 설교에 귀를 기울여 말씀대로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는 것이다.

신앙생활은 나를 코치하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위험한 신앙의 주행이 될 뿐이다. 우리는 신앙의 훈련과 연단을 통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믿음의 삶을 살 수 있게 됨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