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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돌멩이와 송사리


내 고향에는 아름다운 금강의 물이 흘러내립니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강물도 무섭게 돌변하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고향은 번번이 홍수에 시달리던 곳이었습니다. 한번은 큰 홍수가 나서 제방이 터지고 아랫마을의 논밭이 홍수에 휩쓸린 적도 있습니다. 아랫마을이 자갈과 모래밭으로 바뀌어 엉망이 되어 버린 것 입니다. 얼마나 물살이 거세었던지 곳곳에 라면상자 만한 바위들이 논으로 흘러들어 왔고, 큼지막한 바위도 눈에 띄었습니다. 그 큰 바위는 마을 어르신들 몇 사람이 겨우 끌어내어야 할 정도로 큰 바위였습니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이 강둑을 보수할 때 엄마를 따라 나온 꼬맹이들은 물가에 내려가서 송사리를 잡으며 놀고 있었습니다. 부모를 따라와 잔잔해진 물가에서 모래성을 쌓으며, 홍수에 숨었던 송사리들은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잔잔해진 물가에서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어 주었던 것입니다.

 

채만 한 바위들은 평소에는 큰 덩치를 자랑하지만, 홍수를 만나 쓸려 내려 논으로 처박혀 버렸습니다. 처음에는 모래가 물살에 쓸려갔지만, 물살이 거세지면서 자갈과 그리고 바위들도 물살에 쓸려내려 갔습니다. 절대 움직이지 않을 것 같은 큰 바위들도 결국 논으로 흘러들어 간 것입니다. 모래와 자갈 그리고 바위가 물살에 떠내려가는 것은 생명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생명이 없기에 세상 풍파를 거스를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송사리들은 그 세찬 홍수를 만나도 거친 물살과 힘겹게 싸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커다란 바위도 쓸려가는 물속에서 송사리가 싸우면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생명력이라는 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송사리가 홍수와 싸웠는지 그 신비로움은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생명 없는 바위는 속절없이 무너지지만, 송사리는 살아남기 위해 홍수와 몇날 며칠을 싸우며 삶의 자리를 지켜내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에도 생명력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신앙이 굳건한 반석 같은 신앙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생명이 없다면 우리는 세상의 풍파에 쓸려갑니다. 그러나 작고 힘없는 모습 같아 보여도 우리에게 생명있는 신앙이 있다면 결코 죽은 채로 쓸려가지 않습니다. 세상의 풍파와 싸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결국 그 풍파를 이겨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생명력은 예수님에게서 나옵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생명인 것을 안다면 우리는 결코 쓰러지지 않습니다. 그 생명력은 잔잔한 강가에 송사리처럼 힘이 없어 보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힘은 예수님에게 나타나기에 예수님과 함께하지 않는 삶은 결국은 쓰러지고 사라질 뿐입니다.

마지막에 남는 것은 예수님이 주시는 생명을 가지고 살아왔던 성도들에게 하나님은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자녀의 자리를 허락하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의 삶에 예수님이 주시는 생명력을 가지고 세상의 풍파에 담대히 승리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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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멩이와 송사리
  • 2016-09-27
  • 김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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