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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먼저와 나중


 

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19:30)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20:16)

 

 마태복음에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는 말씀이 두 번 나온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두 말씀은 순서를 바꾸어 말씀하고 있다. 앞에는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라고 말씀하고, 뒤에는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라고 말씀한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

 

 첫 번째 말씀은 베드로가 예수님께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으니 무엇을 얻게 될까요하고 묻는 질문에 예수님이 너희가 큰 보상을 받을 것이라 대답한 후 그러나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될 자가 많다고 덧붙인 말씀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먼저 된 자에 중점을 두고 말씀하셨다.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른 제자들, 그래서 큰 보상을 받게 될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먼저 된 제자들이 혹시라도 교만에 빠질까 염려하여 보상과 함께 먼저 된 자가 나중 되는 수가 있다고 짚어주신 것이다. 앞장섰을 때 항상 조심하고 겸손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두 번째 말씀은 포도원 품꾼의 비유와 연결된다. 아침 일찍부터 일한 품꾼들은 기세가 등등하게 주인한테 찾아와서 따진다. 우리를 나중에 온 사람들과 같이 취급했다고. 그래서 나중에 온 품꾼들은 한 데나리온을 받고도 풀이 죽어 있었을 것이다. 면목이 없어서 고개를 푹 숙이고 말이다. 이들은 나중 된 자들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에게 먼저 된 자나 나중 된 자나 하나님의 은혜로 택함 받은 것은 동일하다고,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하나님의 은혜 아니면 안 된다고, 그런데 그 은혜를 모르면 모든 것이 헛된 것이라고, 그래서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는 말씀을 주신 것이다.

 

 똑같은 말씀처럼 보이지만 듣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서 순서를 바꾸어 놓으면 전혀 다른 뜻이 된다. 제자들에게는 교만에 대한 경고로 하신 말씀이고, 품꾼들에게는 은혜의 말씀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같은 말씀이라도 다른 가르침을 전하는 예수님의 말씀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예나 지금이나 먼저 되고 나중 되는 사람들이 있다. 허세에 부풀어서 교만에 빠진 사람들이 있고, 가진 것이 없어서 웅크리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예수님은 내가 먼저 된 사람이라면 겸손해서 먼저 됨의 축복을 잃어버리지 말라는 것이고, 내가 나중 된 사람이라도 하나님의 은혜는 놀라운 것이기에 세상을 부러워하지 말고 주님을 바라보면 큰 상급의 복을 주신다는 약속을 하시고 있다. 예수님은 우리가 어떤 사람이든 하나님을 위해 진실한 마음으로 살라고 당부하신다. 제자들이 주님의 부르심에 먼저 가서 나중까지 충성했듯이, 나중에 부름 받은 품꾼들이 주인의 베푼 은혜를 받고 감사했듯이, 우리도 나를 부르신 예수님의 마음을 알고, 예수님을 위해 나중까지 먼저 된 자로서 각기 다른 상황 속에서 감사하며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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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저와 나중
  • 2022-12-13
  • 안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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