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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이놈아! 내가 주인이다


강아지를 키우는 분들은 저녁에 퇴근해서 집에 들어올 때 꼬리를 흔들며 주인을 반겨주는 강아지들을 보면 정이 든다고 한다. 아내는 집안일을 한다고 왔어요...?” 한마디로 인사를 대신하고, 아이들은 아빠가 들어와도 방에서 나와 보지도 않는다. 그런데 강아지 녀석은 하루도 빠짐없이 좋아라! 좋아라! 달려와서 꼬리를 흔들며 주인을 반갑게 맞아준다. 그런 녀석들을 보면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던 사람도 정이 가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우리 집 흰둥이도 우리 가족들을 문 앞에까지 달려 나와 꼬리를 흔들며 가족들을 반겨준다.

 

그런데 흰둥이가 나를 반겨주지 않을 때가 있다. 아무도 없는 집에 나 혼자 들어 갈 땐 가족들을 반겨주던 흰둥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흰둥아! 흰둥아 어딨니...?” 이름을 부르고 불러도 도무지 나오지를 않는다. 오히려 집안 한 구석에 웅크려서 나를 보고는 부들부들 떨고 있다.

 

참 기가 막혀서...! 내가 주인인데 주인을 보고 반겨주지 않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강아지를 보면 그 녀석이 한심해 보인다. 그렇다고 내가 구박을 하거나 혼을 내는 것도 아닌데 그 녀석은 왜 그러는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 떨고 있는 흰둥이에게 다가가면 슬금슬금 피하기까지 한다. 마치 내가 도둑놈인 양 흰둥이는 언제나 나에게서 일정거리 이상을 다가오지 않는다. 내가 한번 만져보려고 하면 금세 눈치 채고 다른 곳으로 도망가고, 한번은 흰둥이를 데리고 산책을 가려고 흰둥이를 불러도 도무지 나를 따라나서지 않는다. 그 녀석의 눈으로 나는 절대 안가...!” 말이라도 하듯이 요지부동이다.

 

그 녀석을 보면서, 하나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생각해본다. 우리가 하나님을 나의 인생의 주인으로 알고 있다는 것은 우리 인생의 중요한 문제이다. 그리고 그 하나님 앞으로 나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모습이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을 주인이라고 말을 하면서도 하나님을 주인처럼 따르지 못할 때가 있다. 우리가 하나님을 찾아야 할 때, 하나님이 나를 부르고 있을 때 우리는 그 부르심과 하나님을 간절히 만나고 싶은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가야 한다. 그런데 그 순간 하나님을 의지하지 못하고 하나님 앞에 나가지 못한다. 오히려 피하고 숨어버리거나 하나님 앞에서 도망쳐 버리기도 한다. 하나님은 분명 우리를 사랑으로 안아 주실 것이 확실한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하나님을 멀리해 버린다.

 

어떤 분은 사랑의 하나님 앞에 나가는 것이 힘들다고 말한다. 은혜의 하나님 앞에 나가는 것이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 인생의 주인이 되신 하나님과 일정한 거리를 두려고 한다. 우리는 우리 인생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기뻐하며 맞이하고 가까이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 모양일까?

 

이놈아! 내가 너의 주인인데 도대체 너는 왜 이 모양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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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놈아! 내가 주인이다
  • 2017-08-29
  • 김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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