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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고-스톱


오래전 고등학교에는 교련이라는 과목이 있었습니다. 교복과는 별도로 개구리무늬의 교련복을 맞추어 입고, 군사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 제식훈련은 차렷, 경례, 우향우, 좌향좌, 앞으로가, 우향앞으로가, 뒤로돌아가 같은 명령을 따라 행진을 하면서 걷는 훈련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보기에는 쉬워도 함께 발을 맞춰 걷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종종 고문관친구들 때문에 박자를 맞추지 못해 대열이 엉망이 되기도 했습니다.

 

신앙도 이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신앙은 본질적으로 혼자 걷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걷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과 보조를 맞춰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신앙생활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국군의 날의 행사에서 줄과 열이 자로 잰 듯 맞춰지고 대각선까지 그리고 손과 발걸음까지 맞추어 걷는 모습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멋지기도 합니다. 즉 우리의 신앙생활도 함께 한마음으로 걷는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마치 강한 군대를 보는 것처럼 그 신앙 공동체의 단결된 힘은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스톱을 함께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걷고, 멈추고, 다시 걷는 일을 함께하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우리는 -스톱을 잘해야 합니다. 신앙은 결코 재미로 하는 고스톱과 같은 도박이 아닙니다. 신앙의 -스톱은 신성한 예식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함께 걸어야 하고, 하나님과 함께 멈추어야 합니다.

 

출애굽하여 광야에 나온 백성들은 훈련이 되지 않은 오합지졸이었습니다. 어쩌면 광야의 40년은 하나님의 신앙 훈련장이었습니다. 갓 훈련소에 입소한 철없는 성도들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러나 광야의 백성들처럼 끊임없는 불평불만을 표출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은 신앙의 훈련을 포기하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광야의 백성들을 40년간 강하게 훈련시키신 것처럼 우리도 훈련을 시키기를 원하십니다.

 

광야의 훈련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걸어가고 멈추는 일이 그들의 신앙 훈련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40년 동안 하나님은 말씀을 따라서 -스톱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스톱의 묘미를 즐길 줄 모르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이번 추석에 우리는 -스톱의 신앙의 훈련을 잘 마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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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스톱
  • 2017-10-06
  • 김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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