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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 칼럼(1994 그해 여름)


  사람들이 고난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 지나간 고난보다 눈앞에 닥쳐오는 고난에 더 민감한 것 같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지난날에 당했던 고난은 그 순간은 힘들고 어려운 점이 있어도 이제는 모든 것을 뛰어넘었고 무사히 모든 것을 이겨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정작 닥쳐오는 고난은 내가 지금부터 힘을 다해서 싸워야하기 때문에 힘들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고 때로 는 두려운 마음으로 대처를 하기도 한다.

 

   거듭되는 폭염과 열대야로 한반도가 숯불위에 올라있는 듯 펄펄 끓고 있다. 연일 폭염주의보가 핸드폰 메시지로 날아오고, 최고 기온을 넘어섰다는 뉴스가 매일 같이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1994년의 여름은 올해의 폭염을 능가하는 폭염이 있었다고 한다. 그해 여름은 24일간 폭염에 시달렸고 한달 가까이 매일 밤 열대야에 시달려야 했다. 그것도 에어컨이라는 막강한 도구는 당시에는 꿈도 꾸지 못한 채 오직 선풍기 하나에 식구들이 매달려 그해 여름을 보내야만 했던 것이다. 그런데 왜 내 기억 속에는 1994년 여름의 그 폭염이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일까? 분명 내게도 그해 여름은 짜증이 가득한 여름을 보냈을 것이다. 1994년의 여름은 변변한 냉방장치도 없이 지내야 했기에 우리에게 올해의 무더위와는 견줄 수 없는 훨씬 어려운 여름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은 1994년의 여름을 기억하지 않는다. 오히려 올해의 이 여름의 더위를 이겨보려는 생각만 있을 뿐이다.

 

   인생이 그런 것 같다. 우리가 지내온 인생은 이미 그 막을 내렸기 때문인지 그다지 마음을 두지 않는다. 오히려 간간히 중요한 일들이 추억으로 우리의 기억 한편에 자리 잡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견뎌야 하고, 앞으로 다가오는 일들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우리는 과거에 더 큰 어려움도 이겨낸 사람들이지만 지금 당하는 일들로 인해 조바심을 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그래왔듯이 올해의 여름도 무사히 지내 보낼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오래지 않아서 지금의 더위와 열대야에 대한 걱정은 멀리날려버리고 다가오는 가을과 겨울 통해서 밀려오는 추위와의 전쟁을 시작할 것이다. 그때쯤이면 지금의 염려와 걱정을 이미 모두 잊어버렸을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하루하루 우리의 과거를 이겨내면서 살아오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닥쳐오는 수많은 미래의 환란도 능히 이겨내면서 살아갈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교훈한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6:34)

 

   우리가 걱정하는 내일의 걱정은 한날의 괴로움일 뿐이다. 우리는 우리의 모든 역경을 이겨낼 힘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을 우리에게 주셨다는 것을 기억하자.

영흥교회 파이팅, 우리성도님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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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7일 칼럼(1994 그해 여름)
  • 2016-08-09
  • 김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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