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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우리가 잊고 지낸 하나님의 계명


영이와 흥이의 가족은 오랜만에 아빠가 쉬는 토요일, 캠핑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할머니, 아빠, 엄마는 짐을 챙기시느라 바쁘십니다. 영이는 늘 안고 다니는 인형을 챙겼고, 흥이는 게임을 하기 위해 게임기도 챙겼 습니다.

영이가 아빠에게

아빠, 내일은 교회 가는 날인데요?” “응 괜찮아, 오늘 일찍 올껀데 뭘...”

아빠는 얼렁뚱땅 대답을 하며 열심히 짐을 옮겼고 영이는 내일 꼭 교회에서 만나기로 한 선생님과의 약속이 맘에 걸렸지만, 오랜만에 아빠와 함께 놀러간다는 기쁨 때문에 금방 기분이 좋아 졌습니다. 차로 한참을 달려서 영이네 가족은 캠핑장에 도착했습니다. 계곡에서 시원한 물도 흐르고, 벌써 이곳저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음악을 틀어 놓고 신나게 노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동생 흥이는 덩달아서 신이 났습니다. 아빠는 먼저 텐트를 치기 시작하고 할머니는 영이와 흥이 손을 붙잡고 얕은 계곡으로 가셨습니다. 물에 발을 담근 할머니는 옆에 쌓여있는 돌탑에 돌멩이 하나를 올려놓으셨습니다.

할머니, 돌은 왜 쌓는 거에요? 탑을 잘 쌓으면 소원이 이뤄진단다. 우리 영이도 하나 올려 볼래?”

영이는 할머니가 주시는 돌을 받아서 돌탑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았습니다. 옆에서 놀던 흥이가 말했습니다.

에이, 그런게 어딨어요? 어떻게 돌멩이가 소원을 들어줘요!”

잠시 후 엄마가 맛있는 점심을 먹으라고 할머니와 영이, 흥이를 불렀습니다. 아빠는 맛있게 고기를 굽고 계시고 엄마는 테이블 위에 밥을 차리고 계십니다. 할머니와, 영이와 흥이가 얼른 의자에 앉아 밥을 먹으려고 할 때, 갑자기 엄마가 물어 보셨습니다.

, 흥이야! , 선생님께서 어제까지 구구단 다 외우라고 한 거 다 외웠니? 엄마랑 약속 했잖아

흥이는 숟가락을 들려다가 깜짝 놀라서, 엄마를 쳐다보았습니다. 어제까지 구구단을 외우지 못하면 오늘 캠핑을 못간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영이는 아직 7단과 8단이 조금 헷갈렸지만 엄마에게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그럼요. 오늘 여기 오려고 얼마나 열심히 외웠는데요~ 하나님께 맹세할 수 있어요~”

엄마는 잠깐 의심스럽다는 듯이 흥이를 보았지만, 더 이상 물어보시지는 않았습니다. 맛나게 점심을 먹고 흥이는 아빠와 함께 캐치볼을 하고 놀았습니다. 즐겁고 신나는 시간은 왜 그렇게 빨리 지나가 버리는지 벌써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엄마가 아빠에게 그만 집으로 돌아가자고 말씀하십니다.

지금 출발해야 너무 늦지 않게 집에 도착할 수 있어요

오랜만에 나왔는데, 조금만 더 있다가 저녁까지 먹고 출발하자~”

할머니도 아빠의 말을 거들었습니다.

그래, 애들이 저렇게 좋아하는데 조금 더 있다 간다고 무슨 지장이 있겠니?

어머니, 내일 애들도 그렇고 저희도 교회 가야해요

아니~ 내일 가지 말라는 것도 아니잖아

머니가 얼굴을 찌푸리자, 엄마는 더 이상 아무 말씀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빠는 다시 저녁식사 준비를 했습니다. 영이와 흥이는 토요일 저녁에 꼭 챙겨보는 무한도전을 스마트 폰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개그맨 형들이 타로카드로 운세를 보면서 딱딱 들어맞는 카드운세가 정말 신기해 보였습니다. 흥이는 너무 재미있어서 깔깔깔 웃다가 뒤로 넘어질 뻔했습니다.

그사이 아빠는 엄마 몰래 숨겨온 침낭과 이불을 꺼내 텐트에 깔면서 말했습니다.

어차피 늦은 거 그냥 내일 오후예배 드리자” “그래 그것도 주일예배야 내일은 오랜만에 온 가족이 찬양예배 드리면서 주일성수 하면 되겠다

할머니가 오후예배도 주일성수라는 말씀을 듣고 있던 엄마는 화가 나신 듯 아무 말도 없습니다. 잠시 후 식사를 마치고 피곤해진 흥이는 텐트에 들어가 잠을 자기 시작했고, 영이도 잠잘 때만 꼭 안고 자던 인형을 차에서 꺼내면서 가져오길 잘했다며 인형을 끌어안고 누워서 기도했습니다.

사랑하는 인형아 오늘도 무서운 꿈꾸지 않게 나를 지켜줘...!”

영이는 다음 주일에 주일학교 선생님을 어떻게 봐야하나 걱정하며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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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잊고 지낸 하나님의 계명
  • 2016-09-06
  • 국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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